챕터 아흔 넷

돈 루카.

나는 모니터의 삐 소리와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에 잠에서 깼다. 병원에서만 맡을 수 있는 그 냄새가 코를 찔렀다.

나는 병원을 싫어했다. 병원은 마시모에게 처음으로 잡혔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. 부서지고 예전처럼 쉽게 믿던 나와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. 몇 달 동안 모니터의 삐 소리를 끊임없이 들었고, 병원의 소독약 냄새가 코에서 떠나지 않았으며, 몸 곳곳에 연결된 튜브들... 아,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.

내 옆에서 부드러운 코고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키에라가 자고 있었다. 그녀는 머리에 붕대를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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